12. 깨물기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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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재발견
12. 깨물기의 정도
앙. 꽉. 깨물. 아프기만 할 것 같은 고양이의 깨물이지만 사실 강도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알고 보면 싱기방기한 깨물의 세계.
사랑의 깨물기 love bite
고양이의 애정표현에는 눈 천천히 감았다 뜨기, 고롱고롱 하기 등이 있다. 그런데 여기 의외의 행동이 있으니 바로 깨물기. 앞이빨이 닿을락말락할 정도로 살짝 무는 것 역시 사랑의 표현이다. “행복해. 네가 너무 좋아”라는 뜻. 슬그머니 다가와서 오물거리듯 물거나, 핥다가 물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냥 분노·짜증을 나타내는 줄 알았던 깨물기의 색다른 모습이다. 너무 세게 물 때도 있다는 건 함정. 애정이 너무나 넘쳐 자기도 모르게 꽉 물어버리는 것이다. 그 마음은 알겠지만 욱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해하시라. 고양이의 피부는 사람의 피부보다 튼튼(?)하기 때문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란 생각으로 그런 거니 말이다.
분노의 깨물기 just bite
깨물기로 전하는 메시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역시 분노다. 자극이 지나칠 때 고양이는 사람을 물 수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귀찮게 하거나 너무 큰 소리가 나거나 하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당신을 물어버린다. “적당히 좀 해라냥!”이란 뜻.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만큼 꽉 물면 피를 볼 수도 있으니 그 전에 고양이의 심기를 살펴야겠다. 무작정 깨무는 게 아니다. 그 전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꼬리, 자세, 눈을 주목하자.
  • 꼬리 : 극도로 짜증이 난 고양이는 꼬리를 앞뒤로 흔든다. 꼬리를 부풀릴 때도 있다.
  • 자세 : 피부에 빠르게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고양이가 긴장하고 있단 증거다. 꿈틀거리는 포즈까지 취한다면 이 직후 물 가능성이 높다.
  • 눈 : 동공이 확장된 눈을 하곤 당신 쪽으로 바라보다 다른 데를 보다 다시 당신을 바라보면 말하는 것이다. “저기, 이해 못하겠어? 이제 질린다고”.
장난의 깨물기 are you biting me?
아기 고양이는 사람의 손을 사냥감 삼아 장난을 친다. 이때 귀엽다며 손으로 계속 놀아주다 보면 깨무는 버릇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제 딴엔 장난이라도 당신의 손은 너덜너덜해지기 십상. 성묘가 되어서까지 깨물깨물한다면 더욱 곤란하다.

이러다 손이 남아나질 않겠네 싶다면 고양이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렇게 깨물면 안 된다고. “안돼!”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고 시선을 딴 곳에 두자. 깨물 때마다 반복하다 보면 고양이는 ‘놀다가 깨물면 노는 게 끝나는구나. 그건 싫다냥’하고 깨닫게 된다.

이처럼 ‘깨물기’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담긴 의미가 달라진다. 사랑의 깨물기에는 감사하고 분노의 깨물기에는 사과하며 장난의 깨물기에는 가르침을 주자. 어떤가. 마냥 똑같아 보였던 깨물기가 다르게 보이지 않는가.
 캣바이캣 | 그림 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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